안녕하세요, 호산가족 여러분!
혹시 지난주에 사무실이 유난히 조용하다고 느끼셨나요? 저희 식구 두 분이 바다 건너 일본에 가 있었거든요. 비료사업부 곽태식 부장님과 마케팅팀 박진우 주임님입니다. 10월 7일부터 9일까지 도쿄 인근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농업 박람회 J-AGRI TOKYO에 호산비전 이름을 걸고 다녀오셨어요.
오늘은 그 사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거창한 계약 소식은 아니에요. 대신 땀 냄새 나는 이야기, 그리고 작지만 분명한 성과가 있습니다.

부스는 우리 손으로
박람회 부스는 업체가 직접 꾸며야 합니다. 캐리어 가득 일본어 카탈로그와 포스터, 제품 샘플을 싣고 간 두 분은 개막을 앞두고 부스를 하나하나 직접 채웠습니다.
위 사진 속 뒷모습이 박진우 주임님입니다. 자세히 보세요. 신발까지 벗고 양말 바람으로 포스터를 붙이고 있습니다. 바닥에는 활짝 열린 캐리어와 태극기 패치를 단 가방이 놓여 있고요. 포스터 속에서는 우리 비료 4종이 일본어 이름을 달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더규산은 「ザ・ケイサン」, 선가드는 「サンガード」, 칼라천하는 「カラ・テンカ」, 아그박터는 「アグバクター」. 옆 벽에는 측조시비기와 제초제살포기, 그리고 트랙터 작업을 한 번에 끝내는 「ワンパス作業機」가 자리를 잡았지요.
말이 통하니 마음이 열렸습니다
박람회 참가 업체는 무려 1,000여 곳이었습니다. 끝이 안 보일 만큼 넓은 전시장에서 지나가는 발걸음을 붙잡으려면 말 한마디가 아쉽습니다. 이럴 때 든든한 무기가 있었어요. 바로 곽태식 부장님의 일본어입니다.

일본어에 능통하신 곽 부장님은 상담을 직접 이끄셨습니다. 카탈로그를 펼쳐 놓고 기계 이야기부터 비료 이야기까지 막힘없이 설명하셨어요. 손님과 같은 말로 이야기하니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고 합니다.
특히 반응이 좋았던 문구가 있습니다. 부스 배너에 적힌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측조시비기, 16,000대”. 일본 관람객들은 한국 농업에 관심이 많았고, 이 문구를 보고 걸음을 멈춰 기술을 물어 오는 분이 많았다고 해요. 2007년 국내 최초로 승용이앙기용 측조시비기를 만든 회사가 20년 가까이 쌓아 온 숫자가, 바다 건너에서도 말을 건 셈입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사흘 동안 두 분이 마주 앉은 업체를 세어 보면 이렇습니다.
- 미팅을 나눈 업체: 기계 52곳, 비료 63곳
- “더 이야기해 보자”며 실제로 깊은 관심을 보인 업체: 기계 8곳, 비료 10곳
일본 업체만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대만과 중국 업체와도 미팅을 했습니다. 실제로 기계를 사고 싶다는 손님에게는 견적까지 전달했고요. 우리 제품을 수입하고 싶다는 업체와도 이야기를 나눠, 앞으로 협의를 이어 가기로 했습니다. 업체들끼리 이어진 인맥을 통해 새로운 시장으로 나갈 실마리도 얻었습니다.
큰 계약서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사흘 동안 쌓은 이 만남 하나하나가 다음 걸음의 디딤돌이 될 거라 믿습니다.
두 분이 남긴 숙제
두 분은 돌아와서 결과보고서를 꼼꼼히 정리해 주셨습니다. 좋았던 점만 적지 않고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적었어요.
이번 박람회는 농기계 전문 박람회라기보다 농업 전반을 다루는 행사였습니다. 사람들은 스마트팜이 모인 구역으로 몰렸고요. 그래서 이번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실물이 있어야 발길이 멈춥니다. 보고서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어요. “아무리 전시 부스를 꾸며도 실물이 없으면 흥미를 끌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작은 제초제 살포기라도 전시하여 흥미를 끈 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둘째, 제품마다 카탈로그를 따로 만들자. 일본과 해외 업체들은 통합 카탈로그보다 제품 하나하나의 카탈로그를 나눠 주더랍니다.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건넬 수 있으니까요.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혀 얻은 이 두 가지가 다음 해외 박람회의 출발점이 될 겁니다.
그리고, 두 분께
이 글을 쓰는 지금, 두 분은 아직 몸을 추스르는 중입니다. 곽 부장님은 귀국하자마자 앓아누우셨고, 박 주임님도 한동안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다고 해요. 낯선 땅에서 부스를 직접 세우고, 사흘 내내 손님을 맞고, 백 곳이 넘는 업체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사흘에 얼마나 많은 걸 쏟아붓고 오셨는지, 이 한 줄로 다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곽태식 부장님, 박진우 주임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두 분이 일본에서 뿌린 씨앗이 언젠가 반가운 소식으로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지금은 무엇보다 푹 쉬시고,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호산가족 여러분,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가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 호산비전 홍보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