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

가을볕 아래 모인 세 대의 살포기 — 우리의 2027년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안녕하세요, 호산가족 여러분!

들녘이 슬슬 노랗게 물드는 9월입니다. 올해 농사 마무리하시느라 다들 바쁘실 텐데요, 저희 옥천 공장 앞마당에서는 조금 다른 계절이 시작됐습니다. 벌써 내년 봄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지난 9월 23일, 앞마당에 세 대의 기계가 나란히 섰습니다. 이앙기용(트랙터 겸용) 대용량 제초제살포기, 이앙기용 살충제살포기, 그리고 이앙기용 제초제살포기. 2027년에 농민분들께 나갈 제품들의 품평회 날이었습니다.

한 대의 이앙기에 나란히 선 살충제살포기와 제초제살포기
한 대의 이앙기에 나란히 선 살충제살포기와 제초제살포기

도현대 부장님의 약속에서 시작됐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 거예요. 지난 8월, 한국농어민신문에 저희 살충제살포기 기사가 실렸을 때 도현대 부장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죠.

“올해 첫 양산 시기가 이앙 시기보다 다소 늦어지면서 예상보다 많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2027년 공급에 대비해 주요 부품을 사전에 확보하고, 생산 시작 시점을 앞당겨 물량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번 품평회가 바로 그 약속을 지키는 첫 자리였습니다. 봄에 쫓기지 않으려면 가을에 끝내야 하니까요. 농사도 그렇잖아요. 내년 봄 모종의 절반은 이번 가을에 정해지듯이, 저희 기계도 마찬가지입니다.

30년 두 분이 이끄셨습니다

이번 품평회는 황선국 부장님과 도현대 부장님께서 주도하셨습니다.

두 분 성함, 사보에서 여러 번 뵀지요? 황선국 부장님은 국제종합기계와 TYM에서 30여 년을 보내신 농기계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시고, 도현대 부장님은 30여 년을 농기계 설계 외길로 걸어오신 분입니다. 지난해 트랙터용 파종시비기와 살충제살포기가 세상에 나올 때도 이 두 분이 중심에 계셨고요.

여기에 박범호 대표님, 방선호 부사장님, 김종옥 이사님, 이승운 과장님까지 함께하셨습니다. 개발부터 영업, A/S까지 각자 다른 자리에서 기계를 보는 분들이 한자리에 모인 거예요.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자리였습니다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자리였습니다

좋다는 말보다 아쉽다는 말이 더 많았습니다

품평회라고 하면 제품 앞에서 박수 치고 사진 찍는 자리를 떠올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좀 달라요.

이날 오간 이야기는 크게 네 갈래였습니다. 완성도는 어떤지, 성능은 현장에서 버텨줄지, 설치 형태는 농민분들이 혼자서도 다실 수 있을지, 그리고 어디를 더 고쳐야 하는지.

특히 설치 형태를 두고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저희 제품은 전 기종에 장착되는 게 원칙인데, 실제로 대리점에서 다실 때 손이 얼마나 가는지가 중요하거든요. 올봄 A/S 채널에 올라온 질문 중 상당수가 “이 기종에 달리냐”, “여기 브래킷이 호스에 걸린다” 같은 설치 문의였습니다. 그 목소리들이 이날 테이블 위에 올라왔어요.

좋다는 말보다 아쉽다는 말이 더 많이 오갔습니다
좋다는 말보다 아쉽다는 말이 더 많이 오갔습니다

한 분이 손으로 짚으면 다른 분이 고개를 젓고, 또 한 분이 다른 각도를 말씀하시고. 좋다는 말보다 “여긴 좀 아쉽다”는 말이 훨씬 많이 나온 자리였습니다. 그게 품평회의 목적이기도 하고요.

세 대의 기계, 세 가지 의미

대용량 제초제살포기는 이번에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앙기뿐 아니라 트랙터에도 달 수 있는 제품이거든요. 저희가 논에서 밭으로 넓혀가는 그 길 위에 서 있는 기계입니다. 호퍼를 젖혀 속을 열어보는 구조도 이날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호퍼를 젖히면 속이 다 보입니다 — 대용량 제초제살포기
호퍼를 젖히면 속이 다 보입니다 — 대용량 제초제살포기

살충제살포기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제품입니다. 이앙하면서 모판에 약제를 정량으로 뿌리는 기계죠. 올봄 담양, 증평, 나주, 순창, 장흥으로 나가면서 현장에서 배운 것들이 이번 품평회 테이블에 올라왔습니다.

제초제살포기는 저희의 맏이 격입니다. 2023년 국내 최초로 이앙 동시 작업이 가능한 제품을 내놓은 이래 전국에 수천 대가 나가 있죠. 오래된 제품일수록 더 손볼 게 많다는 것, 현장을 아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옥천 공장 앞마당, 내년 봄을 기다리는 기계들
옥천 공장 앞마당, 내년 봄을 기다리는 기계들

가을에 흘린 땀이 봄의 여유가 됩니다

품평회가 끝나고 앞마당에 늘어선 기계들을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 가을볕 아래서 나눈 한마디 한마디가, 내년 4월 이앙철에 농민분들께서 마주하실 기계의 모습이 되겠구나 하고요.

저희가 늘 말씀드리는 원칙이 있습니다. 제품 하나 내는 데 최소 5년, 그중 3년은 직접 농사지으며 검증한다. 농민분들이 귀한 돈 주고 사시는 물건이니 2~3년 안에 그 값을 하지 못하면 팔지 않는다는 원칙이요. 이번 품평회도 그 원칙 위에 있는 하루였습니다.

2027년 봄, 이 기계가 논으로 나갑니다
2027년 봄, 이 기계가 논으로 나갑니다

내년 봄, 이 세 대의 기계가 전국 논으로 나갑니다. 그때 “작년보다 낫다”는 말씀 한마디 들을 수 있다면, 이 가을의 하루는 충분히 값진 것이겠지요.

하루 종일 햇볕 아래 서서 기계를 뜯어보고 의견 나눠주신 황선국 부장님, 도현대 부장님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올해도 저희 기계를 믿고 써주신 전국의 농민 고객님들, 대리점 사장님들께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호산가족 여러분, 남은 가을걷이도 무탈하게 마치시길 바랍니다!

— 호산비전 홍보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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