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산가족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실 전국의 농민 고객님들, 대리점 사장님들께도 안부 인사를 드립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들녘의 벼가 살을 찌우는 요즘, 문득 지난봄이 떠올라 이 글을 씁니다. 기억하시나요? 강원도 조생종 논에서 시작해 진도와 해남 땅끝까지, 모내기의 물결이 전국을 훑고 지나가던 그 석 달을요. 박범호 대표님께서 언론 인터뷰 때마다 하시는 말씀이 있지요.
“해마다 4월에서 6월은 한바탕 전쟁을 치릅니다.”
올해 사보에서는 그 ‘전쟁’이 실제로 어떤 모습이었는지, 우리끼리만 알고 있기 아까운 이야기들을 살짝 풀어보려 합니다.

혹시, 그 숫자를 아시나요?
여러분, 우리 AS 협업 채널에 이번 봄 동안 몇 건의 메시지가 오갔는지 세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이번에 처음 세어봤는데요 — 무려 1,800건이 넘었습니다! 4월에 166건, 모내기가 절정이던 5~6월에만 1,675건. 하루 최고 기록은 5월 11일 월요일의 45건이었습니다. 접수, 진단, 부품 발송, 출장 배정까지… 그 월요일 하루가 어땠을지, 다들 짐작이 가시지요?
그런데 저를 정말 뭉클하게 한 건 그 전날이었습니다. 5월 10일, 일요일이었어요. 그런데 아침 8시 55분부터 채널이 울리기 시작하더라고요. 당진에서, 태안에서, 보성에서, 보령에서… 농민의 논은 일요일에도 기다려주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우리의 답장도, 쉬는 날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전쟁터에서 만난 우리의 모습들
기록을 넘겨보다가 슬며시 웃음이 나온 장면들이 있어 몇 개만 소개할게요.
새벽을 여는 첫 교신. 5월 11일 아침 7시 49분, “88 에러 진단” 메시지로 하루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8시 43분, 벌써 첫 [AS해결]이 올라왔지요. 출근 도장보다 해결 도장이 먼저 찍힌 셈입니다!
대표님의 깜짝 등판. 5월 23일에는 대표님께서 직접 채널에 나타나셨습니다. “당일 사출호스 막힘 전화 2건 받았는데, 2년 전 모델부터는 사출호스 아래 5~10mm 자르면 해결됩니다.” — 대표가 부품 치수까지 꿰고 AS 채널에서 답을 다는 회사, 흔치 않지요? 저는 이게 우리 호산의 진짜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주에서 온 SOS, 그리고 달려간 사람들. 본사 손이 미처 닿지 않는 곳은 전국의 대리점 사장님들이 움직여 주셨습니다. 여주 건은 여주 대리점에 협조를 요청하자마자 기사님이 바로 출동해 주셨어요. 본사와 700여 대리점이 한 몸처럼 도는 것 — 이앙철을 버티는 호산의 비결입니다.
8년 된 기계도 우리 손님. 채널에는 2017년 이전 모델 문의도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우리의 답은 늘 같았지요. 맞는 센서를 찾아드리고, 부품을 보내드리고요. 15년 지난 기계도 AS가 되는 이유, 다들 아시지요? 공장 다섯 개 동 중 한 동을 통째로 부품 창고로 쓰고 있으니까요. 오래된 손님일수록 더 반가운 법입니다.

전쟁이 우리에게 남겨준 선물
이 석 달의 기록은 그냥 상담 일지가 아니랍니다. 고객님들이 어디서 헤매시는지, 어떤 부품이 먼저 지치는지, 설명서 어느 페이지가 아쉬운지가 고스란히 담긴 살아있는 개발 노트예요. 실제로 채널에서 반복된 문의들은 유튜브 ‘호산 측조시비기 자체 A/S 방법’ 영상 시리즈가 되었고, 실물 사진을 보며 부품을 고를 수 있는 부품 전용 사이트(hosanparts.com) 안내로도 이어졌습니다. 올봄의 진땀이 내년 봄의 여유가 되는 거죠!
고맙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기계의 고장이 한 해 농사를 망쳐서는 안 된다 — 이 하나의 마음으로 달려온 석 달이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도 전화기를 들어주신 우리 AS·기술팀 여러분, 밤낮없이 함께 뛰어주신 전국 대리점 사장님들, 그리고 무엇보다 호산을 믿고 전화를 주신 전국의 농민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년 봄, 전쟁은 또 찾아올 겁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우리는 올해보다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겠습니다.
호산가족 여러분, 뜨거웠던 봄만큼 풍성한 가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 호산비전 홍보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