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기사

㈜호산비전 박범호 대표 – 끊임없는 연구와 농가와의 소통으로 우리 농업의 미래 경쟁력 만들어가는 ㈜호산비전

㈜호산비전 박범호 대표 Ⓒ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농촌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5.7%에 달하고, 농림어가 고령인구 비중은 전체 인구의 2.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상가상 농번기에 필요한 인력의 절반 정도밖에 구하지 못하는 등 농촌 지역의 고령화 및 일손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렇듯 급격한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이라는 위기를 마주한 농업에 ㈜호산비전은 ‘데이터 농업’이라는 해법을 제시한다. 농민의 일손을 덜고, 농업 품질과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호산비전의 혁신적 제품들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농민들의 목소리 반영한 정밀농업 솔루션 제시하며 농업의 효율성 극대화해

IT와 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정밀농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순수 국내 기술기업 호산비전은 대한민국 1차산업인 농업과 농업인을 위한 선진기술을 연구·개발하며 농업의 효율성 극대화 및 미래 식량사업을 향한 도전과 혁신을 이어왔다. 2003년 전신인 호산테크㈜로 출발한 호산비전의 역사는 2022년 ㈜호산비전으로의 사명 변경 및 부친에 이은 박범호 대표의 2세 경영 체제로 이어졌다.

일본산 측조시비기가 시장을 장악하던 2007년 국내 최초로 승용이앙기용 측조시비기를 개발한 호산비전은 이후 20여 년간 외국산에 의존하던 국내 농업 현장의 농업 기기들을 국산화하는 데 앞장서왔다. 2008년 대동공업, 2009년 LS엠트론, 2010년 동양물산 협력업체로 등록하며 경쟁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2015년에는 자체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기술 역량을 강화했다. 이는 이앙동시 약제살포기(제초제), 모터형 전동식 측조시비기, 변량시비기 등 혁신적인 농업기계들을 선보이는 원동력이 되었다. 2025년 기준 측조시비기의 국내보급은 16,000대, 제초제 살포기는 7,000대에 이르렀다.

“아버지께서는 국내의 한 농업기계 관련 기업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셨습니다. 당시 기업 측에서 창업해볼 것을 권했고, 국산화가 되지 않은 일본 기술을 토대로 한국의 실정에 맞춘 농기계들을 개발하셨죠. 이러한 행보는 국내 최초의 승용이앙기용 측조시비기 출시로 이어졌고, 현재까지도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2025년 4월 호산비전은 국내 최초로 ‘이앙기 부착형 살충제살포기(육묘상처리제 살포기)’를 선보였다. 이앙과 동시에 모판 위에 살충제와 살균제를 정량 살포할 수 있기에 작업자의 수작업 부담은 물론 약제 손실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리모컨 하나로 살포 반경과 약제량을 1~27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2g 단위의 정량 제어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첫 국산화, 친환경적, 농민의 농약중독 절감’이라는 농민들의 오랜 요구를 반영했기에 더욱 뜻깊다. 이앙기 부착형 살충제살포기에는 호산비전이 개발해온 송풍 이송 기술이 적용되어 약제의 원활한 살포와 작업자의 호흡기 노출 억제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잡았다.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이 진행하는 ‘AI 기반 양분진단-최적시비 전주기 통합형 자주식 변량시비기 스마트 패키지(이하 자주식 변량시비기 스마트패키지)’ 사업에 참여하여 국내 토양/토성 환경에 맞는 토양 센서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센싱된 데이터를 AI 기술을 통해 정밀 분석하여 최적·정량의 비료를 시비함으로써 비료 과잉으로 인한 작물/환경 피해 절감, 경제성 향상, 데이터 농업 실현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험에 의존했던 기존 농업에서 정밀/데이터 농업으로의 전환을 이루며 국내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구체적으로 박 대표는 토양의 깊이에 따른 시료 분석을 통해 각 토양 구성에 맞는 최적의 성분과 정량을 조절해 시비하는 방법과 그에 맞는 기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 노동력 절감과 비료 사용량 감축에 기여하는 차세대 정밀농업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산 농기계 점유율 30% 넘는 현실, 국산 기술로 미래 농업 경쟁력 확보에 나서다

현재 내수시장 내 일본산 농기계 점유율은 트랙터 14.5%, 콤바인 31.1%, 이앙기 35.8%에 달하며, 외국산 농기계 점유율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국내 4대 농기계 제조사의 연매출 규모는 일본 주요 제조사의 10% 내외 수준에 그친다. 이러한 상황 속 호산비전의 측조시비기는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2007년 출시 이후 7세대까지 진화를 거듭해온 결과다. 박범호 대표는 일본산 대비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20년간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농업인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 중국 법인설립을 필두로 중국에 진출해 매년 수백대의 물량을 수출하고 있으며, 2023년 중국 약제살포기 수출 10만불을 달성했다. 2023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이앙동시 작업이 가능한 제초제살포기도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디지털 스마트농업이 농업의 미래를 이끌 큰 줄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외국산에 시장을 내주면 데이터 호환 문제 때문이라도 국산이 설 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죠. 미래 농업의 경쟁력은 데이터에 있다는 판단 아래 그간 축적해온 자금을 재투자하며 관련 분야를 준비해가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2세 경영인으로서 호산비전을 이끌기 전부터 사업가의 길을 걸어왔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엔진 소음이 크던 예초기에 배터리와 모터를 적용한 제품을 개발·출시해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러나 경쟁이 심화되며 호산비전으로의 합류를 택했다. 이후로도 조립과 영업, 개발 등 다양한 직군을 두루 거치며 회사의 전반을 파악했다. 박 대표는 쉽지만은 않은 시간이었지만 생산과 영업 전반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소비자들이 귀한 돈을 투자해서 택하는 제품인 만큼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제품을 개발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합류와 함께 호산비전의 방향성에도 변화가 일었다. 농업기기 설계에 주력하던 데서 전자제어가 가미된 제품군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부터는 IT를 접목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솔루션 ‘컴파스(Compass)’를 개발하며 농업무인화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컴파스는 이앙기와 트랙터에 부착하는 직진자율주행 키트로 모든 종류의 트랙터와 호환이 가능하다. 위성항법시스템 GPS송신기는 물론 휴대송신탑을 적용해 더 많은 위성수를 활용하며 정밀도와 통신 안정성을 높였다. 이처럼 정밀 벼농사 토탈 솔루션을 통해 농업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전략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화학비료를 정밀하게 뿌리는 기계에서 출발해 화학비료를 개발하며 기계를 넘어 처방까지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확장했습니다. 농업에 필요한 토양과 환경, 기계, 화학제품 등 농기자재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농작물의 품질은 물론 수확량까지도 보장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호산비전 박범호 대표 Ⓒ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기초과학부터 개념설계에 아우르는 심도 깊은 연구로 반드시 필요한 농업기기를 만들어온 호산비전

수도작(벼농사) 기계의 핵심 부착기인 측조시비기를 공급해온 호산비전의 봄은 농민들만큼이나 분주하다. 매년 4월에서 6월은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시기라고. 조생종 벼를 심는 강원도부터 남도 땅끝 진도, 해남까지 제때 벼를 심어야 제철 수확이 가능하기에 호산비전 역시 촉각을 곤두세운다. 지역 대리점들과 본사 직원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A/S에 전념한다. 기기의 고장이 한해의 농사를 망쳐서는 안 된다는 일념에서다. 출시한 지 15년이 지난 기기도 모두 A/S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총 5곳의 공장동 중 1개동은 부품을 보관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한국 농업인들이 필요로 하는 농업기계를 만들겠다는 신념은 호산비전이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농업기계를 직접 연구·개발하는 행보로 이어졌다. 국내에서 수도작용 부착기를 개발하는 기업은 호산비전이 유일하다. 박범호 대표는 20여 년간 수도작 분야에 몸담고 회사를 키워왔다며,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 아래 매년 수익의 5%는 연구개발과 사회 환원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산화가 필요한 제품은 물론 기초과학연구부터 개념설계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연구개발 역량이 인상적이다. 매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하고, 전국 각지를 찾아 교육을 받기도 한다. 이앙과 동시에 사용 가능한 액상시비기 역시 이러한 연구 끝에 탄생한 제품이다. 박 대표는 토양 분석과 비료, 제초제에 대한 화학적 연구를 토대로 농가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작물은 토양에서부터 시작되며, 토양에 대한 영양분을 이해했을 때 화학적인 농기자재의 사용 및 농기계의 올바른 쓰임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농업기계 분야의 대기업 역시 부착기 부문은 호산비전과 협력하여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가고 있다. 국내 농업기계 1위 기업인 대동과는 12년간 OEM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동에서 생산하는 이양기 전량에 호산비전의 측조시비기가 부착되어 나가고 있다. LS, TYM, 아세아 등 다른 대기업들도 부착기 개발을 호산비전에 의뢰하고 있다. 이는 대기업들이 차대(트랙터, 콤바인, 이양기 등)는 직접 개발하지만, 부착기는 전문성과 개발 기간 등을 고려해 호산비전 같은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개발의뢰를 받아 선보인 제품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인정받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품 하나를 출시하는데 최소 5년여의 시간이 걸립니다. 3년 정도는 직접 제품을 활용해 농사를 지으며 유효한 성과를 보이는지 검증하죠. 저희 제품을 선택해주신 소비자들이 2~3년 내에는 무조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품질과 기능, 성능이 준비되었을 때에만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가 제시하는 호산비전의 미래 방향은 데이터 기반 농업으로의 전환이다. 고령화와 농업 인구 감소, 기후변화 등 농업 생태계를 둘러싼 환경 변화가 가속화되는 현 시점에서, 전통적으로 농민들의 경험과 직감에 의존해왔던 농업 방식을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농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 해법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인구 감소와 농업 종사자 수 축소, 기후변화 등은 거스를 수 없는 거시적 변화라며, 이러한 구조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농업 전반의 지식과 노하우를 데이터로 체계화하고 이를 가시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농업 현장의 축적된 전문 지식을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함으로써 변화하는 농업 환경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호산비전은 농업인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실용성을 중시한 제품 라인업 구축에 집중하며, 센싱 기술과 토양 분석, 기초과학 데이터 등을 농업인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UI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박 대표는 복잡한 농업 데이터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함으로써, 데이터 기반 농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 호산비전의 핵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농업 현장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며,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단순한 수익성과 판매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진짜 농업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개발하고자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명확하게 이해하고, 왜 이 제품이 필요한지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 제품은 결코 1등을 차지할 수 없기 때문이죠.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며 반드시 필요한 제품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기술로 우리 농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하는 기술중심기업

호산비전은 기업 본연의 사업 활동과 더불어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3월 의성군부터 시작된 경북 최대 규모 산불로 인해 인명, 재산 피해를 본 농가를 위해 법인 기업으로써 수익 중 일부를 기부 했으며, 임직원 및 대표 개인으로도 십시일반 금액을 모아 어려움을 겪을 농가와 농민을 위해 기부하여 대한민국 농업인과 함께 상생하는 업체로써의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전통문화 마케팅에 앞장서온 호산비전은 측조시비기·제초제살포기에 단청 문양을 접목하며 ‘전통과 첨단이 만나는 농기계’라는 콘텐츠로 농업계와 농민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시비기에 새겨진 용에는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모든 농민의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 박범호 대표는 호산비전이 만드는 기계가 작동하는 삶과 문화의 소중함을 늘 되새기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민의 일상과 전통의 가치를 잇는 기업, 기술력과 감수성을 갖춘 농기계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아버지께서는 늘 주변을 돌보시며 상생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라왔기에 저 역시 사회환원과 나눔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있죠.”

끝으로 박 대표는 호산비전이 측조시비기의 완벽한 국산화를 이룬 것은 물론 현재까지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자랑스러운 우리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여 년간 축적한 기술 역량을 토대로 정부부처와 업계 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한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현재 호산비전은 독자적인 기술 철학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매진하며 농업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한국 농업기계 산업이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는 시점에서, 호산비전이 제시하는 데이터 기반 농업의 비전이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출처 : 주식회사 월간인물(https://www.monthly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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